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안젤라와의 통신을 마치고, 나는 합체를 완료한 [진홍 혜성]을 몰고 차원문을 향해 곧장 돌입했다. 잭 제이콥스에게 듣기로 차원문 주변은 단단히 방비하는 것이 기본이고, 이 세계의 그 어떤 세력도 이 기본을 무시하지는 못한다고 한다. 그러나 나는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차원문에 발을 들였다. 그야 그렇지. 방해할 만한 적들은 모두 처치했으니까. 홀덤추천 익숙해진 감도 있는 약간의 차원 멀미와 함께, 나는 적들이 연 차원문을 통과했다. 차원문 너머의 광경은 익숙했다. 익숙할 수밖에 없다. 이미 12척의 [진홍 혜성]을 보내 정찰을 완료한 지역이다. 더욱이 차원문 주변의 적들은 이미 [신멸포]와 [전탄발사]로 격살한 지 오래라 주변은 조용했다. 뭐, 우주엔 매질이 없어서 소리가 전달되지 않으니 설령 누가 있더라도 조용하긴 할 테지만 말이다. 주변 공간에 둥실둥실 떠 있는 전함의 잔해와 잡신들의 시체를 몸으로 밀어내며, 나는 우주공간을 나아갔다. “자, 그럼 적은······. 저쪽인가.” [금신전선 상유십이]의 유효 거리 아슬아슬한 곳에 뭔가 딱 봐도 적들의 주력이 타고 있을 것 같은 거대하고 단단해 보이는 전함이랄까, 차라리 이동용 행성이라 부르는 게 적당해 보이는 목표물이 있었다. 차원문 주변의 적을 섬멸한 후에는 소멸 직전의 마지막 포격을 항상 그 목표물을 향해 쏴왔기 때문에, 위치를 짐작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. “찾았다.” 이제까지는 감질나게 원거리 포격만, 그것도 시간제한에 걸려서 아슬아슬하게 할 수밖에 없었지만 차원문을 통해 나 자신이 여기까지 온 이상 사정이 달라졌다. “우선은 호위함부터 해치울까?” 차원문을 통해 들어올 때 [폭군의 정당한 권리행사 - 음]을 켜놨기 때문에 적들은 아직 내가 여기 왔음을 모르는 눈치였다. 하지만 곧 들킬 것이다. 왜냐하면 이제부터 공격을 할 테니까. “가라! 로켓······, 시리즈!!” 일일이 입으로 말하는 것도 귀찮다. 나는 [로켓 레프트 펀치]부터 시작해서 [로켓 라이트 숄더]에 이르기까지, 합체했던 12척의 [진홍 혜성]을 모조리 발사했다. “[대파괴 오케스트라]!” 모든 [진홍 혜성]이 내 지휘하에 놓여 있기에 가능한 파괴의 대합주!